일본이라는 나라는 생각보다 가까워서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일본 도시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심과 공항이 가깝고 , 비행기 편수도 많아서 여행 자체가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낯선 도시에서 혼자 포장마차 앞에 멈칫하다 결국 못 들어가고 돌아선 경험, 후쿠오카 나카스에서 딱 그랬던 사람들이 꽤 많을 겁니다.
그 멈칫함 자체가 꽤 아이러니한 상황이에요.
나카스 야타이는 원래 누구든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는 서민 밥집으로 시작했거든요. 처음부터 '특별한 경험'을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1945년, 살아남기 위해 앉힌 의자들
나카스 야타이의 시작은 1945년경으로 전해집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어요. 전후 경기 악화와 식량 부족이 이어지던 시절, 나카강 일대에 가설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하게 기획된 탄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살아남으려다 만들어진 풍경이었어요.
시민의 일상 밥집이던 시절
한동안 야타이는 후쿠오카 시민들의 일상 속에 꽤 깊숙이 있었습니다.
1996년 조사에서는 후쿠오카 시민의 47.9%가 야타이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어요. 거의 절반이었죠.

1996년 야타이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후쿠오카 시민 비율
퇴근길에 카운터 한 자리 꿰차고 라멘 한 그릇 먹고 가는 것, 그게 일상이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던 겁니다.

퇴근길 라멘 한 그릇, 그게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제도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것
야타이에 제도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입니다.
후쿠오카시가 「후쿠오카시 야타이 지도요강」을 마련하면서 도로점용 허가제도가 정비됐어요.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야타이들은 허가를 받아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2013년에는 「야타이 기본조례」가 제정됐습니다.

사각지대에 방치하지 않고 법제도 안으로 끌어 들이면서
하나의 안전한 도시문화로 만들어 가게 된 것 이었습니다.


나카스의 야타이는 점차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 47.9%였던 높은 시민들의 이용률은 2011년에 20.0%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추정치로는 15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입니다.
2011년 야타이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후쿠오카 시민 비율
반면 나카스의 한 야타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손님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도시 특유의 문화이자, 삶의 일부였던 야타이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감성으로 즐기는 하나의 관광 요소가 된 것 입니다.

물론 여전히 퇴근길에 맥주한잔에 후쿠오카 감성을 느끼는 현지 직장인들도 여전히 있긴 합니다만. 그야말로 1945년 전후 혼란 속에서 시민들이 그저 밥 한 끼를 해결하려고 앉았던 그 자리에, 이제는 '후쿠오카에서 야타이 체험'을 하고자 하는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남은 것
야타이의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좁은 카운터, 낯선 사람과 나란히 앉는 자리 배치. 가설 점포 시절부터 내려온 형태예요.
지금은 그 구조가 오히려 '특별한 체험'처럼 소비되고 있지만, 원래는 그냥 공간이 좁았던 겁니다. 살아남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나카스 야타이 앞에서 멈칫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지도 모릅니다. 원래는 아무도 멈칫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으니까요.




